- 우리 가락 <아리랑> 가사를 보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아리랑은 작가 미상의 우리나라 민요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잘 알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우리는 아리랑을 흔히 사랑에 버림받은 어느 한 맺힌 여인의 슬픔을 표현한 노래로  대충 그리 알고 생각하는데,

아(我)는  참된 나(眞我)를 의미합니다.

리(理)는  알다, 다스리다, 통한다는 뜻이다.

랑(朗)은 즐겁다, 다스리다 란 뜻이다. 그래서 아리랑(我理朗)은

참된 나(眞我)를 찾는 즐거움이라는 의미이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나를 찾기 위해 깨달음의 언덕을 넘어간다는

의미이고,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피안의 언덕을 넘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의 뜻은  진리를 외면하는 자는 얼마 못 가서 고통을 받는다는 뜻으로, 진리를 외면하고

오욕락(五慾樂)을 쫓아 생활하는 자는 그 과보(果報)로 얼마 못 가서 빠진다는 뜻이다.

 

  <  정선아리랑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 주게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개는 왜 울어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 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우리집의 서방님은 잘났든지 못났든지 얽어매고 찍어매고 장치달이 곰배팔이

노가지나무 지게 위에 엽전 석 냥 걸머지고 강릉 삼척에 소금 사러 가셨는데

백봉령 굽이굽이 부디 잘 다녀오세요  앞으로 보니 옥니백이 뒤로 보니

반꼬두머리  번들 번들 수돌 이마 박죽 잘들 툭툭 차던 우리 시어머니여

공동묘지 오시라고 호출장이 왔네

개구리 놈이 뛰는 것은 멀리 가자는 뜻이요 이내 몸이 웃는 뜻은

정들자는 뜻일세

우리야 연애는 솔방울 연앤지 바람만 간시랑 불어도 똑 떨어진다

사랑인지 안방인지 나는 몰랐더니 잠자리 하고 보니 맨봉당이로다

봄철인지 갈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동산 도화춘절이 날 알려 주네

 

   <  진도아리랑  >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느냐. 날 두고 가신 임은 가고 싶어 가느냐.

문경새재는 왠 고갠고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구나.

니정 내정은 정태산 같은데 원수년의 탄광 모집이 니정 내정을 띤다.

저 강에 뜬 윤선은 바람심으로 놀고 점방에 유성기는 기계심으로 논다.

오동나무 열매는 감실감실 큰애기 젖통은 몽실몽실 씨엄씨 잡년아

잠깊이 들어라

문밖에 섰는 낭군 밤이슬 맞는다. 서방님 오까매이 깨벗고 잤더니

문풍지 바람에 설사가 났네.

 

   <  밀양아리랑  >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정든 임이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 치마 입에 물고 입만 방긋

울 너머 총각의 각피리 소리 물 긷는 처녀의 한숨 소리

늬가 잘나 내가 잘나 그 누가 잘나 구리 백통 지전이라야 일색이지

 

  <  강원도아리랑   >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오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아주까리 정자는 구경자리 살구나무 정자로만 만나 보세

열라는 콩밭은 왜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

아리랑 고개다 주막집을 짓고 정든 님 오기만 기다린다.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아리랑은  오늘날 확인할 수 있는 민요들을 토대로 하여 주로 강원도

일대에  널리 분포된 정선아리랑 , 호남지역의 진도아리랑,

그리고 경상남도 일원의 밀양아리랑을 묶어서 삼대 아리랑이라고

부르고 있다.

 

정선과 진도 그리고 밀양 등 3대 아리랑을 전통민요 아리랑으로

정선아리랑이 민요적 지역성과 전통성을 으뜸으로 간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달리 말하면 정선아리랑은 짙은 민요적

원 형성을 간직하고 있다.

 

아리랑의 기원설과 전설들은 대원군의 경복궁 공사와 관련된

아리랑에서 말하여 주고 있다.

매천야록 梅泉野錄에 고종이 궁중에서 아리랑을 즐겼다고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원군 고종 때 당시 서울에도

이미 아리랑이 전해져 있었음을 헤아릴 수 있다.

 

경복궁 공사를 위한 징용의 가혹함과 이 공사 경비 조달을

위한 가렴주구가 아리랑에 얽혀서 전해지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대한제국 말기의 가혹한 정치와 사회현상을 타고 아리랑은

역사와 사회의 소리로 생각되는 것이다.

대원군 시대를 계기로 해서 비로소 아리랑이 역사성, 사회성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아리랑의 기원을 고려 말 유신들 망국의 한에서 찾고 있는

아리랑의 기원설이나 전설이, 이미 아리랑 이원 천적으로 지니고

있을 역사·사회성에 대하여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민간전승이 다른 차원으로 옮겨 갔음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민간전승이 민간전승의 테두리를 떠나 다른 문화영역으로 옮겨

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아리랑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요이자, 명실상부한 한국

문화의 대표적인 노래이다. 

지역마다 무수히 많은 버전이 존재한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아리랑`

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르는

그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 중 강원도 정선 아리랑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가장 잘 알려진 버전은 경기도 아리랑, 그중에서도

영화 아리랑의 주제곡으로 쓰인 경기 아리랑이다.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아리랑은 결코 단일한 장르의 민요가 아니다.

   아리랑은 우리민족의  문화적  테두리가 되어 그  다양한 문화 속에서 

   역사 사회적  감수성을 공유하였고 역사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는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며 우리민족의  얼과  함께  꽃을 

   피웠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을 통하여  우리민족의  삶 속에  뿌리 내려 

   우리와  함께함이  가능했던  것이다.

 

   <참고문헌>

   김동철, 아리랑의 언어학적 고찰. 성원인쇄문화사. 2023

   김삼웅, 겨레의 노래 아리랑. 두레. 2023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김희진 주주  she999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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